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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재벌집' 막내아들 행세하며 100억 사기…유부녀들 "신고 두렵다" 왜?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골프장에서 자산가 행세를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약 100억원에 달하는 사기를 친 남성이 경찰에 고발됐다.

JTBC '사건반장' 10월 2일자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JTBC '사건반장' 10월 2일자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최근 강원도 일대에서 활동을 하며 자신에 대해 "여수에서 대규모 멸치 선단과 공장을 운영하는 집안의 막내아들이다. 여수에서 나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집안의 재력을 과시하며 골프장에서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다.

피해자들은 평소 A씨가 고가의 명품 시계와 두꺼운 금팔찌를 착용하고 다니는 모습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대통령 기념 시계와 명품 가방, 전복 등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며 사람들의 경계심을 녹였으며, 상당한 골프 실력으로도 주변의 신뢰를 얻었다.

A씨는 이후 사람들에게 '멸치를 팔면 수익이 많이 난다'며 사업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 처음에는 약속한 수익금을 꼬박꼬박 지급하는 방식으로 의심을 피하다, 올해 들어 '금어기'라는 명분으로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아 피해자들의 의심을 샀다.

한 피해자는 "처음 2년 정도는 동네 어르신들이나 지역 유지들과 골프를 치면서 관계를 좋게 만들어 놨다. 멸치잡이 배가 두 척이나 있고 멸치 공장도 있다고 해 믿었다"며 자신은 약 2억 8000만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JTBC '사건반장' 10월 2일자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JTBC '사건반장' 10월 2일자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사기를 의심한 피해자들은 직접 A씨를 찾아 나섰고 밤샘 잠복 끝에 그를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A씨가 사용하던 이름부터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자신을 박씨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양씨였고 고향 역시 여수가 아닌 충남 천안이었다.

피해자들이 A씨를 사무실로 데려가 신분증 등을 확인하던 중 A씨는 갑자기 경찰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기소중지자인데 자수하려고 한다"며 스스로 신고를 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A씨를 데려갔지만 이후 석방된 그는 짐을 챙겨 자취를 감췄다. 구체적인 석방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JTBC '사건반장' 10월 2일자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JTBC '사건반장' 10월 2일자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피해자들은 A씨가 강원도에 나타나기 전, 여수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여성들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골프를 배우는 기혼 여성들과 가까워진 뒤 관계를 맺고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따라서 피해 여성 중 상당수가 기혼자여서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조차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은 JTBC 인터뷰에서 "돈보다 그 남자의 휴대전화에 영상이 있을까 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A씨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이며 피해자들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어 사건은 향후 한 경찰서로 병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의 총 피해 금액을 더하면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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