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독자 인공지능(AI) 역량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AI 기업 종속에서 벗어나 독자 AI 모델과 프론티어급 모델을 함께 개발하고 대국민 AI 서비스와 피지컬 AI 경쟁력까지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서효빈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7f0ffdf1d9365.jpg)
독파모 넘어 프론티어 AI까지…'투트랙' 전략 추진
배 부총리는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AI 정책 방향을 밝혔다.
배 부총리는 "독자적인 AI 역량을 확보하지 않으면 언젠가 해외 AI에 종속되거나 그 통제 아래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론티어 AI 모델은 거의 핵무기처럼 국가가 통제하려는 경향이 점점 강해질 것"이라며 "지금 쓰는 AI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되거나 가격이 20배, 100배로 오른다면 계속 사용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델, 서비스 등 우리만의 독자 AI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배 부총리는 "우리가 독자적인 AI 역량을 확보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에 종속되거나 가격 통제에 놓일 수 있다. 그렇기에 자체 AI 발전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 AI가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를 사례로 들었다. 키미 K3는 미국의 최상위 프론티어급 AI 모델과 경쟁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모델로, 중국 스타트업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프론티어 모델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배 부총리는 "키미 K3는 적은 비용으로도 프론티어 모델에 도전하는 결과를 냈다"면서 "우리도 독파모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더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위한 프론티어 모델에도 도전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프론티어 모델 개발을 위한 투자 규모와 구체적인 추진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배 부총리는 "정부 내부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설득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中 주도 AI 연합체엔 신중…한국 중심 'AI 풀스택' 협력 구상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협력체 참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은 최근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계기로 각국이 AI 기술과 거버넌스 분야에서 협력하는 연합체 구상을 제안했다.
배 부총리는 "많은 국민들이 미국의 AI 서비스를 쓰고 있고, 산업계는 중국의 오픈웨이트 모델을 쓰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는 정책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AI 모델부터 서비스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플랫폼까지 묶어 제공하는 한국 중심의 'AI 풀스택' 협력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배 부총리는 "유럽연합(EU), 중동, 아세안의 많은 국가가 미·중이 아닌 한국과 협력하길 원한다"며 "한국을 종속국이 아닌 동등한 파트너로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현지에서 실제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각국 언어와 문화에 맞는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 배 부총리는 몽골어와 티베트어 등을 예로 들며 "오픈 웹 데이터만으로는 실제 서비스가 쉽지 않다"며 "협력국별로 데이터를 더 모으고 추가 학습해 AI 연합체를 만들어가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AI '3년 내 승부'…데이터 확보·규제 완화 추진
정부는 피지컬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학습 데이터 수집·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 데이터 활용을 위한 규제 완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피지컬 AI 강국이 되려면 하나의 실험실에서 로봇 1만대 수준의 인프라를 만들고 합성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환경을 빨리 갖추지 않으면 강국으로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 부문에서 강국이 되려면 피지컬 AI 데이터를 모으는 체계부터 새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기업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외부 공개하는 거래 체계와 규제 완화, 학습용 합성 데이터를 우리 체계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규제 완화와 실증 데이터 확보 체계, 합성 데이터 생산 체계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1년 안에 체계를 만들고 3년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전트 AI 시대를 먼저 준비하고 그 기반 위에 피지컬 AI를 올려야 한다"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론티어 모델, 모두의 AI, 피지컬 AI는 모두 연결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효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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