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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협동로봇 연간 최대 1000대'...뉴로메카 포항 생산거점 둘러보니


뉴로메카, 포항 생산 시설서 인디, 옵티, 누리 등 협동로봇 제작 중
포항비즈니스베이 공동연구실, 차세대 기술 개발하는 테스트베드 역할 수행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협동로봇 제조부터 차세대 자동화 기술 실증까지, 뉴로메카가 포항에 구축한 생산·연구 거점이 국내 로봇 산업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찾은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뉴로메카 포항지사. 이 곳은 뉴로메카가 지난 2022년 수도권에 흩어져 있던 생산 시설을 통합하고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포항 영일만에 구축한 통합 생산 거점이다.

뉴로메카 포항비즈니스베이 공동연구실에서는 물류라인을 가장한 휴머노이드 실증이 진행 중이다. [사진=설재윤 기자]
뉴로메카 포항비즈니스베이 공동연구실에서는 물류라인을 가장한 휴머노이드 실증이 진행 중이다. [사진=설재윤 기자]

포항지사는 △협동로봇 제조라인 △포항비즈니스베이 공동연구실 △사무동 등 3개 건물로 구성돼 있었다.

가장 먼저 둘러본 협동로봇 제조라인에서는 연간 최대 1000대의 협동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가동 중이었다. 작업자와 자동화 설비, 작업 능력을 시험 중인 로봇팔이 어우러지며 공정은 쉼없이 이어졌다.

로봇 팔 제작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는 작업자들의 정교한 수작업으로 조립된다. 이후 액추에이터를 중심으로 보드를 결합하는 이른바 '캘리브레이션' 공정을 거친 뒤, 48시간 동안 성능을 검증하는 '에이징' 테스트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는 레이저 트래커를 활용해 로봇의 위치 정확도와 정밀도 등을 점검한다. 모든 테스트를 통과한 로봇은 품질 부서의 최종 검사를 거쳐 출하된다.

뉴로메카 포항비즈니스베이 공동연구실에서는 물류라인을 가장한 휴머노이드 실증이 진행 중이다. [사진=설재윤 기자]
뉴로메카 협동로봇 제조라인에서 조립을 마친 일부 협동로봇들이 48시간 동안 성능을 검증하는 '에이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현장에서는 뉴로메카 협동로봇 라인업인 △인디(Indy) △옵티(OPTi) △누리(Nuri) 모델이 제작되고 있었다. 인디와 옵티는 뉴로메카가 하드웨어부터 자체 제작하는 모델인 반면, 누리는 하드웨어는 중국 협동로봇 업체 '로케(ROKAE)'의 하드웨어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뉴로메카는 가반하중 3·5·7·12kg의 저중량 협동로봇은 자체 생산하고, 30·50kg급 고중량 로봇의 경우 가성비를 고려해 하드웨어만 외부 조달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비전 모델에는 물체를 직접 인식할 수 있도록 비전 센서가 탑재됐다. 교촌치킨 매장에 도입돼 치킨 튀김 공정에 활용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재 전체 생산 물량 가운데 비전 프로와 비전 엑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뉴로메카 협동로봇의 또 다른 강점은 모터, 링크, 선반 등 주요 부품을 내재화해 생산한다는 점이다. 외주 제작은 품질을 일관되게 관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밀 조립만 사람이 맡고, 그 외 공정은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했다.

뉴로메카 포항비즈니스베이 공동연구실에서는 물류라인을 가장한 휴머노이드 실증이 진행 중이다. [사진=설재윤 기자]
뉴로메카는 자사 협동로봇에 탑재하는 각종 링크, 모터 등 부품을 자체 생산 중이다. [사진=설재윤 기자]

제조라인 옆에 위치한 포항비즈니스베이 공동연구실은 뉴로메카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제조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로봇이 사람처럼 작업 환경을 인식하고 제품을 집어 공급하는 동작을 학습·검증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재는 협동로봇 기반 자동화가 주력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가 문을 열고 닫고 시험기나 설비에 직접 제품을 투입하는 단계까지 자동화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김정아 뉴로메카 솔루션사업부문그룹장은 "휴머노이드가 컨베이어 구동 방식으로 물류 라인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기업 네 곳과 공동으로 실증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실 한편에서는 철강·소재 산업을 겨냥한 시험 자동화 시스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부피 특성 시험, 굽힘·인장 시험, 파손 시험 등 다양한 소재 시험 공정에 로봇을 적용해, 기존에 사람이 직접 소재를 투입·회수하던 작업을 자동화하는 파일럿 모델이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반도체·정밀 가공 공정을 위한 머신텐딩 로봇이 시연되고 있었다. 해당 로봇은 공작기계 옆에 배치돼 원형 부품을 집어 가공기에 정확히 안착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는 부산 지역 공작기계 업체에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 중인 일반형 모델이 운영되고 있으며, 반도체 커터 등 정밀 부품 가공 공정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오는 4월 SIMTOS 전시회를 통해 최초 공개될 고정밀 머신텐딩 신형 모델도 연구 단계에 있었다. 이 모델은 원형 부품과 가공기 내부 진공척의 중심을 오차 0.02~0.03mm 이내로 일치시키는 고난도 제어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뉴로메카 포항비즈니스베이 공동연구실에서는 물류라인을 가장한 휴머노이드 실증이 진행 중이다. [사진=설재윤 기자]
뉴로메카는 현재 포스코와 협력해 포장을 분리하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뉴로메카가 해당 공장 인근 부지에 본사 사옥과 제2공장을 신축하고 있는 만큼, 생산 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에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그룹 등 협력 기업들의 생산 시설이 밀집해 있어 실증 협력 측면에서도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

포스텍과 한동대,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등 연구·실증 인프라도 인접해 있어, 포항지사가 일종의 '로봇 파운드리' 역할을 할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로봇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내재화해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공장"이라며 "포항을 거점으로 로봇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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